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이 책은 정말 단순하게 샀다. 서점에서 얼마 없는 시간 동안 책을 보는 도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제목이 도파민네이션이고 목차를 봤을 때 찬물 샤워가 있길래 흥미가 생겨 좀 더 찾아보다가 시간이 없어서 구매를 했다. 앤드류 후버만의 도파민 중독에 관한 내용과 관련이 어느 정도 있을 줄 알고 구매한 게 가장 컸는데 해당 내용은 별로 업었고 예상과는 많이 벗어났다. 가식적인 세상 속에서 균형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여러 예들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 한번 읽을만하다.
p.52
어린이가 심리적으로 연약하다고 여기는 것은 철저히 현대적인 사고방식이다. 고대에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축소형 성인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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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내가 만난 많은 부모는 자식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무언가를 하거나 말하기를 무서워한다. 나중에 아이들이 감정적 고통이나 정신 질환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p.67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p.168
영화의 주인공인...... 평온하게 죽어 있었다. 말과 선원들이 찾아낸 이유는 이랬다. 그 사람들은 유전적 변이로 인해 아무것도 갈구하지 않게 됐고 아무런 욕구 없이 앉아서 누워서 죽어갔다. 도파민이 격감한 쥐들이 힘들게 몇 발짝 가서 음식을 구하는 대신 굶어 죽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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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는 구명 도구가 될 수 있고, 나 또한 약물을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지만 인간의 온갖 고통을 약물로 없애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앞으로 함께 보겠지만 더 효과적인 대안이 있다. 바로 고통 받아들이기다.
p.173
찬물 샤워 후에는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걸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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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라고 속으로 생각해요. 그만한 가치가 있죠. 처음 그렇게 충격을 받고 나면 피부가 무감각해져요. 그러고 있다가 나온 직후엔 기분이 정말 끝내줘요. 약을 했을 때와 똑같아요. 엑스터시나 재미로 바이코딘을 했을 때의 느낌처럼 말이죠. 몇 시간 동안 기분이 참 좋아요."
p.178
고통은 몸 자체의 조절 항상성 메커니즘을 건드려 쾌락을 이끌어낸다. 위의 그림처럼 그렘린들이 저울의 쾌락 쪽에서 깡충깡충 뛸 때 초기 통증 자극이 나타난다.
p.187
"두 가지 고통이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동시에 일어나면, 상대적으로 강한 고통이 다른 고통을 약화시킨다."
p.232
실제 생활이 기대한 이미지와 맞지 않을 때,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낸 그릇된 이미지만큼이나 거짓된 소외감과 비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정신의학자들은 이 느낌을 현실감 소실과 이인증이라고 부른다. 이는 자살을 생각하게 할 만큼 무서운 증상이다.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생을 마감하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
거짓 자아의 해결책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은 솔직함이 필요하다.
p.267
도파민이 넘치는 세상에서 자녀의 행복을 걱정하는 부모로서, 나는 친사회적 수치심의 원칙을 우리 가정에 도입하려고 노력했다.
먼저 우리는 근본적인 솔직함을 가족의 핵심 가치로 정했다. 나는 내 행동을 통해 근본적인 솔직함을 보여주려고 애를 썼다. 물론 늘 성공하진 못했다. 때로 부모로서 내 실수나 미숙한 면을 감추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자녀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이 자신이 사랑받으려면 완벽해야 한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바를 솔직하게 표현하면, 아이도 스스로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행동한다. 이처럼 자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가 잘못했을 때라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잘못을 기꺼이 인정해야 한다. 창피함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
p.271
친밀감 폭발은 우리 뇌의 내인성 도파민 분비를 자극한다. 하지만 값싼 쾌락으로 급증하는 도파민과 달리 진실한 친밀감을 통해 급증하는 도파민은 적응성이 뛰어나고, 활기를 되찾아 주며, 건강을 증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