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등장하고나서 아이들의 우울증상과 자살률이 늘어났다는걸 책에 담았는데,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논증하여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스마트폰과 SNS에 노출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간접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이 어느정도 클때까지는 SNS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평소 아이들앞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보던 나의 모습도 반성하게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아이들의 생활에 일일이 관여하기보다는 자유놀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들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성장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도 이 말에 공감하고 책을 읽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최대한 스스로 놀 수 있도록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 와이프에게 그건 관심있게 보는게 아니라 방치라고 쿠사리를 먹는다...
아이를 키우면서 스마트폰과 SNS의 노출 정도에 대해서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해본 적이 한번쯤 있는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뇌에서 보상을 추구하는 부분은 일찍 발달하는 반면에, 전두 피질(자기 통제와 만족 지연, 유혹에 대한 저항에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은 이십대 중반이 되어야 완전히 발달하며, 사춘기 직전의 아동은 발달 과정에서 특히 취약한 시기에 있다. -p.20
불안은 두려움과 관련은 있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정신의학 진단 편람DSM-5-TR'에서는 두려움은 "실제적인 또는 지각된 목전의 위협에 대한 감정적 반응인 반면, 불안은 미래의 위협에 대한 예상"으로 정의한다. 둘 다 현실에 대한 건강한 반응일 수 있지만, 과도하면 장애가 될 수 있다. p.51
여자 청소년의 자살률이 ......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자살률은 167%나 증가했다. 이것 역시 자연스레 다음 질문으로 인도하는 한가지 단서이다. 2010년 초반에 사춘기 직전의 여자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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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시대는 모든 사람의 삶을 확 바꾸어놓았다. 이전에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그랬던 것처럼 스마트폰은 온 나라와 전 세계를 휩쓸었다. p.58
이것은 인간의 의식과 관계가 아주 크게 변한 사건인데, 2010~2015년에 미국의 십대에게 이 사건이 일어났다. 즉,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것은 놀이 기반 아동기가 완전한 종말을 고한 시기이도 하다.
이 이야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2010년 6월에 아이폰 4가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면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최초의 아이폰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가 훨씬 편리했다. 삼성은 같은 달에 갤럭시 S에 그 기능을 탑재했다. 같은 해에 인스타그램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앱으로 만들어졌다. 처음 몇 년 동안 인스타그램은 데스크톱이나 랩톱 컴퓨터에서는 사용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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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폰과 셀피selife 기반 소셜 미디어 생태계는 전면 카메라 기능이 도입되고 나서 2012년에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면서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다. p.62
피터 그레이(peter gray)는 "놀이는 지배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고, 오래 지속되는 협력적 유대의 생성을 촉진한다."라고 말한다.
그레이는 '자유놀이(free play)'를 활동 자체와 분명히 구별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활동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지휘하며 그 자체를 위해 하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 약간의 신체적 위험이 따르는 놀이는 꼭 필요한데, 자신과 서로를 돌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친구와 레슬링을 하거나 가짜 칼싸움을 하거나 다른 아이와 시소를 즐겁게 타자는 협상(협상이 실패할 경우 창피할 뿐만 아니라 엉덩이에 고통을 받을 수 있다)을 하는 것처럼,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놀이를 해보아야만 다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부모나 교사, 코치가 관여하면, 놀이는 덜 자유롭고 덜 즐겁고 덜 유익한 것으로 변한다. 어른은 대개 지휘나 보호를 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한다. p.86
이자벨 호그벤의 글은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는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과소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정말로 자녀를 안전하게 지키길 원한다면, 가상 세계에 진입하는 시기를 늦추고, 대신에 밖으로 내보내 현실 세계에서 뛰어놀게 해야 한다.
감독받지 않는 실외 놀이는 아이들에게 많은 종류의 위험과 도전 과제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놀이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능력을 길러주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이러한 자신감은 불안에 맞서는 백신과도 같다. p.109
어린 시절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발견 모드가 기본 설정이 되도록 뇌를 연결하려면 스릴을 경험해야 한다. 아이는 그네를 타고 높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그네에서 뛰어내릴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것과 모험을 찾아 숲과 폐품 처리장을 탐험할 필요가 있다. 친구들과 함게 공포 영화를 보거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비명을 지를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눈앞에 닥친 위험을 판단하고, 위험이 닥쳤을때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능력을 포함해 다양한 능력이 발달하며, 일이 잘못되었을 때 설령 좀 다친다 하더라도 대개는 어른을 부르지 않고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p.121
아이의 뇌는 잠재력은 엄청나지만, 능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지치기와 말이집 형성이 진행됨에 따라 아이의 뇌는 어른의 뇌 구조로 고착되면서 더 효율적으로 변한다. 이 고착 과정은 서로 다른 시기에 뇌의 서로 다른 부분들에서 일어나며, 각각의 고착은 한 민감기의 끝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시멘트가 굳는 과정과 비슷하다. 묽은 상태의 시멘트에 이름을 쓰면, 그것은 금방 사라지고 말 것이다. 반면에 시멘트가 완전히 말라서 굳을 때까지 기다리면 거기에 아무 흔적도 남길 수 없다. 하지만 묽은 상태와 마른 상태 사이의 과도기를 잘 포착하면, 시멘트에 이름을 영원히 새길 수 있다. p.148
6세부터 18세까지 짝수 해 생일에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한다. 이 생일들을 새로운 자유와 새로운 책임, 상당한 용돈 인상과 연결지음으로써 상당히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그저 게임과 케이크와 선물이 넘치는 연례 파티를 즐기는 대신에, 각각의 단에 해당 단계가 분명히 표시된 사다리를 오른다고 느끼길 원한다. 그것은 예컨대 다음과 같은 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
- 6세 : 가족의 책임을 느끼는 나이. 아이는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라, 가정의 중요한 기여자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 예를 들면, 아이가 해야 할 허드렛일 목록을 주고 그 성과에 다라 매주 소액의 용돈을 줄 수 있다.
- 8세 : 국지적 자유를 누리는 나이. 어른의 감시 없이 친구들과 함게 놀고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 아이들은 서로를 돌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잠깐 걷거나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가게에 심부름을 가기 시작한다. 어른의 휴대폰을 주어서는 안되지만, 소수의 사람들(부모와 형제 같은)과 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용으로 제작된 휴대폰이나 시계를 줄 수 있다.
- 10세 : 주변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나이. 사춘기 직전 아동은 부모들이 8~9세 무렵에 했던 것과 비슷하게 더 넓은 주변 지역을 돌아다닐 자유를 얻는다. 이 나이의 아동은 훌륭한 판단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고, 가족을 돕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플립폰 또는 그 밖의 기본 휴대폰을 생일 선물로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오후 시간을 어른이 주도하는 '심화'활동으로 보내서는 안된다. 친구들과 직접 접촉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다.
- 12세 : 도제 생활을 시작하는 나이. 많은 사회에서 성인식을 치르는 나이인 12세가 되면 청소년은 부모 외에 어른 멘토와 롤 모델을 찾아야 한다. 청소년에게 이웃이나 친척을 위해 갈퀴로 낙엽을 긁어모으거나 갓난아기나 어린아이를 돌보는 등의 잡일을 하면서 스스로 돈을 벌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 또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믿을 만한 친척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권장한다.
- 14세 : 고등학교 생활 시작. 14세 생일 무렵에 고등학교 시절이 시작되는데, 이 시기는 학습 압력, 시간 압력, 사회적 압력과 함께 독립성이 증가하는 주요 전환기이다. 돈을 벌기 위한 노동과 스포츠 팀 가입 같은 활동은 힘든 노력이 즐거운 보상을 가져다준다는 교훈을 얻기에 좋은 방법이다.
- 16세 : 인터넷 성인기의 시작
- 18세 : 법적 성인기의 시작
- 21세 : 완전한 법적 성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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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다른 경로와 다른 속도로 나아갈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차이 때문에 공통적인 이정표를 모두 무시하고, 공통의 표준이나 나이에 따른 자유와 책임의 증가 없이 아이를 방황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혼자서 제대로 기능하는 어른으로 변하지 않는다.
-p.164
나이에 상관없이 무시를 당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당신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키려고 노력하는 십대라고 상상해보라.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간접적으로 "너는 내 휴대폰에 있는 사람들만큼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이번에는 당신이 어린아이라고 상상해보라. <하이라이츠highlights> 2014년에 6~12세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62%가 부모와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을 때 부모가 "흔히 딴 데 정신이 팔려"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휴대폰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모도 자신이 자녀를 부당하게 대한다는 사실을 안다. 2020년에 퓨 연구 센터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68%의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가끔 혹은 자주 휴대폰에 정신이 팔린다고 대답했다. 나이가 더 젊고 대학교를 졸업한 부모들은 이 수치가 더 높았다. p.186
붓다는 "생각 자체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를 이루는 모든 것은 생각에서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내 마음의 질을 결정한다. 내 영혼은 내 생각의 색을 띤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기반 생활에 의존해 살아가는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콘텐츠에 노출되는데, 그중 대부분은 알고리듬을 통해 선택되어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알림을 통해 우리 삶 속으로 밀고 들어온다. 그것은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며, ...... 우리에게 입력되는 정보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아야 한다. p.320
스완슨초등학교는 자유를 늘린 집단에 속했고, 브루스 매클라클런 교장은 대대적인 혁신 조치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모든 규칙을 없애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게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운동장에는 혼돈과 활동과 떠밀고 밀어젖히는 몸싸움이 더 많이 일어났다. 그런데 행복과 신체적 안전도도 더 증가했다. 부상과 기물 파손, 집단 괴롭힘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마린아나 브루소니와 그 밖의 놀이 연구자들이 줄곧 이야기해온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은 실제로 자신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주어졌을 때, 주변에 서성거리는 어른 보호자에게 읜존하는 대신에 스스로 그 책임을 지려고 한다. p.385
고프닉은 자녀 양육에 더 적절한 비유는 정원사라고 말한다. 부모의 일은 "식물이 번성할 수 있도록 잘 보호받고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완벽주의자가 될 필요까진 없다.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나서 뒤로 물러나 지켜보면 식물이 예측할 수 없게, 그리고 종종 기쁨을 주는 놀라운 방식으로 알아서 잘 자란다. 고프닉은 자녀 양육의 무질서와 예측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한다. p.394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에게 장난감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에게 무엇을 배우도록 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배우도록 환경을 조성할 수는 있다.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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