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해산물이 먹고 싶다면 짐바란으로 가보자. 짐바란 해변에 줄줄이 해산물 가게들이 늘어서있고, 해변 앞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짐바란의 씨푸드를 맛볼 수 있다. 짐바란에서 씨푸드 음식점 두 곳을 방문했고, 첫 번째 방문한 해피젠 후기를 올려본다.
Warung Happy gen(해피젠)
주소 : 65W7+VJ2 pantai Kelan, Jl. Pantai Kelan, Tuban, Kec.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첫 번째 방문한 씨푸드 전문점 해피젠은 발리 공항(응우라라이) 바로 아래에 있다. 그래서 비행기 이륙하는 모습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서쪽에 위치해 있어 일몰 시간에 맞춰 간다면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해변가에 위치한 해피젠. 이곳에는 해산물 가게들이 해변 따라 쭉 위치해 있어서 딱히 어디 갈지 모른다면 직접 가서 가고 싶은 식당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가게들이 모여있어서 바가지는 안 씌우는 것 같다. 공항 바로 아래라 짐바란 시내에서는 조금 걸린다. 원데이 택시 투어를 7시간에 400,000루피아에 빌렸고, 마지막 목적지로 이곳 해피젠으로 향했다. 식사시간은 음식이 나오는데 3~40분 정도 걸리니 여유 있게 1시간 정도 잡자.
안쪽에서 먹을 수도 있고, 밖에서도 먹을 수 있다. 창문은 없고 비 오면 비닐을 창문 대용으로 사용한다.
메뉴판.
와이프와 첫째를 데리고 셋이서 블랙페퍼크랩 1kg, 생선 400g, 새우 500g, 야채, 스팀라이스 2개 주문했다.
싱싱한 해산물들이 각자 자리에 위치해 있다. 한국처럼 수조가 없고 주변 청결상태가 좋진 않아 비위생적으로 보이지만, 상품 하나하나는 신선해 보였다. 먹고 싶은 만큼 골르면 그 자리에서 무게를 확인하고 그대로 조리에 들어간다.
해 질 무렵 방문해서 노을을 바라보며 식사를 했는데 너무 좋았다. 이곳 해변은 남부에 비해서 에메랄드 빛은 아니지만, 일몰 때는 바다 색깔이 중요치 않기 때문에 뷰는 완벽했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모닝글로리볶음, 블랙페퍼크랩, 생선, 그리고 새우.
이건 추가로 시킨 밥 2인분. 소쿠리에 담겨와서 편하게 떠먹으면 된다.
블랙페퍼크랩 1kg. 두 마리가 들어갔다. 다음에 pandan sari cafe 해산물 가게에 가서 똑같이 크랩 1kg를 시켰는데 그곳에서는 한 마리만 나왔다. 와이프가 직접 무게 재는 걸 확인했는데 그곳에서는 1마리에 1kg가 나왔다. 느낌은 둘이 크기는 비슷했다.
블랙페퍼향이 강하고 소스맛도 진하다. 하지만 그 진한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아서 괜찮다. 나는 맛있어서 나중에 소스에 밥 비벼 먹었다. 게딱지 안에는 내용물들이 꽉 차있었고, 다리들도 생각보다 살이 많았다. 그리고 메인인 집게발은 워낙에 단단해서 도구로 부셔서 먹어야 한다. 단단한 집게발을 깨부수면 안에 꽉 찬 다리살이 나오는데 통통하고 맛있다. 먹는 게 불편해서 그렇지 맛은 만족스러웠다.
그다음 새우 500g. 대하랑 비슷한 크기였는데 이곳은 반으로 잘라서 구우니 조금 더 커 보인다. 10마리 정도 들어간 것 같다. 레몬갈릭 소스로 구워주었는데 이 역시 맛있었다.
그리고 생선 400g과 모닝글로리 볶음. 조그마한 참돔 느낌이다. 살은 통통하고 먹을 게 많았다. 간이 진하지 않아서 첫째 때문에 시킨 건데 내가 절반 이상 먹었다. 모닝글로리 볶음은 처음 먹어봤는데 괜찮았다. 향이 강하지 않고 짭조름한 간이 해산물과 잘 어울렸다.
바로 앞에 그네가 있어서 분위기를 한층 더 낭만적으로 만들어주고, 바로 위에 공항이 있어서 비행기 이륙하는 모습을 수시로 구경할 수 있다.
멋진 일몰은 놓치지 말고 보고오자.
총 584,000루피아 한국돈으로 5만 원 정도 나왔다. 크랩이 들어갔고 부족함 없이 주문해서 식사했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나쁘지 않다. 와이프가 어디서 보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는 한국인이 많았다. 가게 규모가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4~5팀이 한국인이었다. 그만큼 괜찮다고 소문이 난 것 같다. 음식맛도 좋았지만, 멋진 노을과 분위기도 좋았던 식당. 짐바란 해변가 씨푸드 식당들보다 단가가 조금 더 비싼 편이지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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