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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여행

[발리 한달살기 02]상상했던 날들이 일상이 되었다

by 왕아빠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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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은 발리 한 달 살기를 맞추고 한국으로 들어온 지 한 달 반정도 지날 쯤이다. 다시 바빠진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니 블로그에 들어오는 횟수도 줄어들고, 글은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일도 바쁜 탓도 있지만 블로그를 쓸 여유가 없다는 핑계다... 5.1 노동절에 오랜만에 꿀 같은 휴무를 보내다 보니 시간이 남아서 글을 쓴다. 발리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두 가지 정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다 같이 발리에 다녀왔다는 점. 시간이 그때밖에 없기에 주저하지 않고 떠났는데 같이 의사결정을 함께한 와이프에게 고맙다. 두 번째는 현지에서 귀찮았지만 그때그때 포스팅으로 기록을 남겼다는 점. 돌아오면 글 잘 안 쓸걸 예상했기에 미리미리 포스팅해 놨는데 정말 잘했다. 우리의 추억이 그때 그 감정 그대로 묻어있다. 
 
발리에서 돌아오고 나서 첫째는 바로 유치원에 입학을 해서 누구보다 잘 지내고 있다. 입학 첫날은 가기 싫다고 망설였지만, 그날 오후부터 적응돼서 잘 다녔다. 방과 후 영어유치원도 보냈지만 2주일 정도 다닐 때쯤 다니기 싫다고 해서 바로 환불받고 취소했다. 발리에서 신나게 놀다 와서 이제 유치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느라 벅찰 텐데 바로 오후에 영어유치원까지 가니 힘들만했을 거다. 적응부터 하고 보냈어야 했는데 너무 바쁘게 보내려고 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
 
쌍둥이들은 똑같이 지낸다. 가장 달라진 점은 통잠을 잔다는 것. 발리 가기 전에는 밤이건 새벽이건 울었고, 울면 엄마가 안아줬다. 그래서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했다. 하지만 발리에서 나랑 첫째가 아프면서 와이프는 아무것도 못했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저녁에 와이프한테 나가서 마사지도 받고 놀다 오라고 보냈다. 그렇게 와이프가 나가면 쌍둥이들을 아기침대에 재웠고, 많이 울었지만 나는 기저귀 갈고 밥 다 먹었으면 이상 없다고 생각하고 울어도 안아주지 않았다. 이렇게 한 며칠정도 지내니 쌍둥이 들은 8~9시에 눕혀놓으면 바로 잤다. 기적이 일어났다. 첫째 때도 이렇게 키우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우는 걸 못 참아서 실패했었는데 쌍둥이들은 성공했다. 그렇게 한국 오자마자 아기침대 두 개를 구입했고 지금도 8시쯤 눕혀놓으면 울지 않고 잘잔다.
 
다음에 더욱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와이프는 육아를, 나는 일에 전념하며 지내고 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날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본다.
 
 
 

 
 

도착하자마자 짜파게티의 흡입. 옷에 묻혀도 먹다 남겨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둬보자. 신기하게 한국에서는 다 먹도록, 옷에 못 묻히도록 했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풀어놓게 된다.
 
 
 
 
 
 

첫째가 밖에서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숙소로 가는 길을 안내해준다. 
 
 
 
 
 
 

짱구의 라브리사에서. 비치클럽에서의 낭만을 그렸지만 그 낭만은 10분이었다. 쌍둥이들의 번가락 울음 폭격이 우리의 낭만의 끝을 알려주었다.
 
 
 
 
 
 
 

엄마아빠 빨 때 뺏어가지고 한 번에 호로록
 
 
 
 
 

스미냑의 라루치올라에서 다섯 명의 식사. 겁도 없이 대단했다. 음식이 맛있었는데 음미는 무슨 ㅋㅋ 다 같이 식사했다는 게 대단했다. 이곳에서도 쌍둥이들의 번가락 울음 폭격
 
잔디밭 위에서. 따가운데도 잘 참는구나.. 생각할 때 역시 시작되는 울음폭격
 
 
 
 
 
 

생일이라고 와이프가 신청해 준 이벤트! 보이앤카우 스테이크집에서도 생일 이벤트를 해주었다. 발리에서 생일 정말 낭만적이었다.
 
 
 
 
 
 

처음으로 간 비치클럽. 가보기 전엔 한국에서와 같은 클럽인 줄 알았다.
 
 
 
 
 
 
 

다섯 모두가 처음으로 클럽 같이 간날
 
 
 
 
 

원 없이 눈떠서 눈감을 때까지 했던 수영
 
 
 
 
 

10분 동안 낭만적이었던 라브리사. 나중에 꼭 다시 오고 싶다.
 
 
 
 
 

나의 행복
 
 
 
 
 

엄마와 아들
 
 
 
 
 
 
 
 

핸드페인팅하고 좋아하더니 10분 만에 물로 지워버렸단다
 
 
 
 
 

하얏트리젠시발리 앞쪽 해안도로에서 처음으로 엄마와 같이 탄 자전거. 엄마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했단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갑작스레 찾아온 발리밸리. 첫째와 나와 같이 걸려서 둘이서 며칠 동안 고생했다.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돼서  BIMC로 향해 약 처방을 받았다. 먹는 대로 다 토하고, 고열에 태어나서 가장 고된 날들을 보냈을 테지만 잘 견뎌줘서 고맙구나. 
 
 
 
 

동생들이랑도 시간 날 때마다 잘 놀아주는 멋진 형
 
 
 
 
 

첫째가 좋아할 거라고 확신하며 기대하고 갔던 발리쥬. 엄마와 첫째는 30분 만에 지쳐서 절반도 안 보고 나왔다. 그래도 짧지만 즐거웠다.
 
 

아, 사슴도 먹이 줬구나. 처음이라 이때가 가장 행복해 보였어
 
 
 
 
 
 

하야트리젠시발리 키즈클럽에서 만난 외국형아랑. 형아가 괴롭힌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가니 이안이 장난감도 챙겨주고 과자도 준다. 3,4일 정도 매일 봤는데 마지막 헤어지기 20분 전 친해졌다. 그리고 굿바이.
 
 
 
 

 하루하루 신나게 최선을 다해서 놀기!

 
 
 
 

우붓에서 신나게 스쿠터 타고 달렸지. 하루가 끝날 무렵 오늘 가장 재밌었던 게 뭐냐고 물으면 대답은 항상 하나. "오토바이 탄 거!"
 
 
 

몽키포레스트에서 원숭이랑 셀피
 
 
 
 
 

부자지간



 
 

물에 들어갈 때 항상 찾던 구명조끼
 
 
 
 
 

첫째 출산 전, 태교여행을 하와이로 갔었는데 그때 아들이랑 나중에 입을라고 미리 사뒀던 커플바지. 이제야 처음 입어본다. 근데도 아직은 크다
 
 
 
 
 
 
 

오토바이 타고 달리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 있으면 들어가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거 시켜 먹기
 
 
 
 
 
 
 

 
숙소 발코니에 찾아온 야생 원숭이. 몽키포레스트 갔을 때는 더워서 지쳤지만, 시원한 숙소에 원숭이가 찾아오니 관심 갖고 다가가던 첫째. 나도 숙소에서 본 원숭이를 관심 있게 구경했다.
 
 
 
 
 

거품 있으면 1시간짜리
 
 
 
 
 

 
다섯 가족은 짐이 많다. 여기서 절반은 쌍둥이들 짐
 
 
 
 
 
 

한눈에 반해버린 드림랜드 비치
 
 
 
 
 

슬루반 비치는 사진 찍으러 잠깐 들려가기에 좋은 장소이다.
 
 
 
 
 

 
바다의 사나이

몇 번이고 찾아왔던 드림랜드 비치
 
 
 
 
 

짜파게티 먹고 바버샵 가서 이발도 했지
 
 
 
 
 
 

이발하고 바로 물놀이
 
 
 
 
 

 
 
 
 
 
 

내 사랑들
 
 
 
 
 
 

오토바이 타고 달리는데 갑작스레 찾아온 소나기를 피하려고 찾아 들어간 오두막. 이런 추억도 있어야지
 
 
 
 

 
비가 그치고 남은 치킨은 다시 해변에서 먹고 다시 물놀이
 
 
 
 
 
발리에 오기 전, 이곳에 와서 "정말 신나게 후회 없이 놀아야지!" 생각하며 이런 모습들을 상상했었는데, 이곳에서 상상한 모습이 일상이 되었고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와이프와 대화할 적마다 이야기했다, "자기야 발리 오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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