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떠난 6박 7일간의 방콕 여행 중 마지막 3박 4일 동안 묵었던 만다린 오리엔탈. 여행을 가면 마지막엔 항상 좋은 곳에서 자기로 계획한다. 매번 좋은 곳에서 묵었으면 좋겠지만 예산도 생각해야 하기에 초반에는 아무데서나 자고 마지막에는 좋은 곳에서 지내자는 게 우리의 여행 계획. 임신한 아내와 4살 아들내미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가 서비스가 훌륭하다는 평이 많은 이곳을 선택했다. 개인보다는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참조할 수 있는 방콕 호텔 추천 후기다. 만다린오리엔탈방콕에서 3박 4일 숙박하며 느낀점은 짧게 하나. 우리의 선택은 정말 잘했고 후회없이 만족스러웠다.
목차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1876년 오픈해서 140년의 전통이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호텔에 도착한 순간부터 좋았다.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 서비스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 반 의심반이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갔다.
체크인 그리고 로비
호텔에 도착한 순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호텔방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직접 문을 만진 기억이 없다. 택시에서 내리니 담당 직원이 우리를 반갑기 맞이해준다. 수많은 투숙객들이 있는데 일일이 투숙객 한 팀씩 환영해주다니 대단하다. 생화로 만든 웰컴 플라워와 함께 체크인을 맞추고 객실로 향한다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의 로비는 고풍스럽게 멋지다. 스무 살 적부터 방콕으로 배낭여행을 여러 번 오며 저가 숙소에만 묵다가 이번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방콕에 이런 곳이 있다니?!" 같은 도시에 여러 번 왔지만 처음 느껴보는 고급스러움이다.
로비의 낮과 밤에 각각 찍은 사진. 낮에는 낮에 맞게, 밤에는 밤에 맞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곳에 걸맞은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밤에는 라이브 연주가 진행된다. 체크인할 때는 그렇지만 특히 밤에는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의 복장이 금지된다. 금지 팻말이 호텔 여러 군데 표지로 게시되어있다. 하지만 수영장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은 지키기 쉽지 않다.
만다린오리엔탈방콕의 로비는 낮이든, 밤이든 로비에서부터 클래식한 분위기로 압도된다.
로비 밖에 있는 흡연장. 흡연장의 멋이 폭발한다. 담배라도 한대 피워야 하나
디럭스 프리미엄 더블룸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은 직원들이 많지만, 인상 깊었던 점은 층별로 직원이 상주한다. 일반 호텔은 하루에 1번 룸 청소를 하지만 이곳은 하루에도 몇 번이건 나갔다 들어오면 청소가 돼있다. 나가는 걸 계속해서 지켜보는 건진 모르겠지만 여러 번 나갔다 와도 청소가 돼있다. 층별로 상주하는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는가 싶다. 투숙객이 못 느낄 정도로 세심하게 확인하고 청소하는 점에 놀랐다. 청소하면 그냥 쓰레기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화장실 물기 제거, 사용한 어메니티만큼 재수량 채워 넣기, 물 마신 거만큼 물 세팅해놓기, 침구류 정리 등 처음 체크인해서 방에 들어왔을 때 그 느낌 그대로 만들어준다. 나중에 와이프가 이야기해줬는데 침구류 정리할 때 정리를 한 게 아니라 교체한 거라고 한다. 아들이 뭐 먹다가 흘렸는데 그 흔적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런 서비스.... 돈을 펑펑 쓰고 싶게 만들도록 멘털이 변해간다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디럭스 프리미엄 룸
침구류는 임신해서 잠을 뒤척이는 아내를 한 번에 기절시켜줬다.
덕분에 나도 아들도 침대에 누우면 기절
사진은 투숙한지 며칠 있다 찍은 건데 소파와 테이블 그리고 거실장이 갖춰져 있다. 호텔 연식이 오래돼서 올드할 거란 생각도 했지만 실제로 투숙해보니 그런점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풍스럽게 멋있다. 조명을 키면 한 번에 불이 켜지는 게 아니라 은은하게 약에서 강으로 조명이 들어오는 게 참 좋았다.
욕실. 왼쪽엔 샤워실/변기가 서로 독립되어있다. 세면대는 볼일보는 장소 앞에 한대가 더있어 총 2대가 있다. 오픈 화장실, 볼일볼 장소, 샤워장 3장소가 독립될 수 있도록 각각 문이 설치되어 있다. 욕실 스피커는 TV와 연결되어있어 TV를 틀면 욕실에서 소리가 나온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센스 !
발코니에서 촬영한 리버뷰. 저 멀리 페닌슐라도 보인다
수영장
수영장은 성인풀 / 키즈풀 2개로 나눠져 있다.
성인풀은 수심 2.2m까지 내려간다. 체감은 훨씬 더 깊게 느껴진다
인명구조원과 직원들이 수영장에 상주하여 잠시 자리를 비운다 하여도 안정감이 들었다. 방갈로에 아들을 재우고 와이프와 수영하는데 안전요원이 아들은 잘 자고 있다고 확인해주고, 잠에서 깨면 알려주겠다고 하여 맘 편히 편하게 수영하고 놀았다. 상주하면서 자리만 지키는 게 아니라 계속 돌아다니며 위험요소를 제거하려고 찾아다니기도 하고 때론 아이와 놀아주기도 하신다.
기본적인 무료 서비스
- 선배드, 방갈로 무료 - > 자리 잡으면 세팅해줌
- 얼음물 무한 제공 -> 얼음 떨어지면 컵 채로 교환
- 오후 4시 아이스크림 이벤트
- 수영장 내 화장실, 샤워시설(드라이기 있음) 구비
성인풀 점점 깊어지는 곳. 사진 앞쪽이 2.2m이고 반대쪽이 얕다.
키즈풀
기존에는 없던 장소이지만, 보수공사를 하며 새롭게 만들어진 키즈풀.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성인 기준 발목이 잠길의 수심이라 걱정 안 해도 되고, 걸어가다 보면 계단이 나오고 조금 깊어진다. 깊어봤자 배까지 밖에 안 온다.
배수로 위에 돌을 깔아놔서 돌 가지고 노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 장난감이랑 구명조끼도 나이별로 착용할 수 있게 구비되어있다.
드넓은 수영장에 사람은 별로 없었다. 사람이 많아도 수영장이 워낙 크기에 3박 4일 동안 신나게 아들이랑 수영하면서 놀았다.
잠영을 해봤는데 편도 25m는 넘는 이기분... 길다
수영장에 도착하면 방갈로와 선배드들이 많이 구비되어있다. 원하는 자리를 선택하면 직원분들이 수건을 깔아주고 자리를 세팅해준다. 우리는 조식 먹고 수영장으로 가서 하루 종일 수영만 했다. 수영장과 붙어있는 식당(더베란다)이 있는데 수영장에서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신문, 잡지, 음료, 과일, 선크림, 오일 등 휴식을 취하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 구비되어있다. 물론 투숙객 무료 이용이다. 그리고 오후 4시쯤 되면 아이스크림 카트가 등장한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사람은 손들면 된다. 원스쿱이지만, 나는 투스쿱을 달라고 했다.
조식 '더 베란다'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의 조식(더 베란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아침부터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샴페인. 샴페인 무제한이다. 덕분에 호텔에서 아침술도 먹어본다. 간단한 요리는 자리에서 단품으로 주문 가능하고, 대부분의 요리는 뷔페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갖다 먹는 식이다.
볶음면을 먹으려 하는 게 거의 다 떨어져 있다. 그래서 더 달라고 하니 1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시간이 비어서 자리로 돌아가 밥 먹고 있는데 셰프가 내 자리로 와서 직접 복음면을 갖다 주었다. 수많은 손님 중 한 명인 내가 흘기며 이야기한 것들을 기억하고 있음에 감동이었다. 난 그냥 물어보기만 했을 뿐 갖다 달라고는 안 했다
22년 8월 말 방콕의 날씨는 생각보다 안 더웠다. 습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한국이 더 습했다.
빵, 후식과 메인 요리들 그리고 술
더 베란다의 시그니처 메뉴. 에그 베네딕트랑 비슷한데 아보카도와 캐비어가 추가됐다.
마냥 즐거운 아침이었다. 매일이 이랬더라면!
오 서스 라운지(Author's lounge)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의 오 서스 라운지. 여자들에게 에프어눈티로 인기가 많은 장소이다. 투숙은 하지 않더라도 이곳의 에프터눈 티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이런 우아한 엔티크 카페는 처음이다.
밤에 보는 야경도 멋지다
오른쪽 - 호텔에서 강건너 보이는 아이콘시암
20살 처음 배낭여행으로 오게 된 방콕
배낭을 메고 카오산로드를 누비며 저렴한 숙소를 찾아다니는 게 어울렸던 도시 방콕.
하지만 아이와 같이 오려고 편한 장소를 찾다 보니
내가 알던 방콕이 아니었다
이렇게 좋은 숙소들이 많은 줄은 나도 몰랐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간다.
처음 도착해서 집에 가는 택시 타는 순간까지
갔다 와서도 직원들의 서비스가 생각나는 멋진 장소
정말 단점은 딱히 찾아볼 수 없었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굳이 생각하면 슬리퍼 편하게 신고 다닐 수 없었던 게 불편했던 점
그만큼 격식 있고 오랜 역사가 묻어있는 방콕을 대표하는 호텔이다.
가족들과 함께 방콕에 온다면 반드시 재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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