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오랜만의 추억의 대화를 꺼내기에 적합한 장소를 찾다가 친구 한 명이 중식당 표량으로 가자고 했다. 한 명은 울산, 두 명은 송파에 살고 있고 현대차에 근무하는 울산에 사는 친구가 화성으로 출장 왔는데 그쪽에서 사당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중간지점 중 괜찮은 장소 섭외 중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중간지점이라기보다는 한 명의 희생으로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가게 된 표량
중식당 표량
주소 : 서울 서초구 서운로 133 2층 중식당표량
운영시간 : 11:00~21:30(월~금)
전화번호 : 010-3086-8998
룸예약 : 2인~25인 가능
강남역에서 내리면 삼성전자 뒤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2블록 정도 뒤에 위치해 있다. 동달식당 간판이 너무 커서 묻혀버린 표량 간판. 표량은 2층에 있다.
내부 사진은 안 찍었지만, 입구 쪽에 홀이 있고, 좌측으로 들어가면 룸들이 있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고급적이고 손님들도 어느 정도 분위기 있는 모습이었다. 눈이 많이 왔던 날 퇴근하고 첫째와 눈사람 만들어주고 옷이 젖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나만 운동복이었다.
각자 폭설을 뚫고 무사히 모여서 주문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궁중보새우(s) 38,000원
스몰 사이즈인데 마릿수는 확인 못했지만 적지 않은 양이었고, 스타트하기 좋았다.
다음은 흑후추안심(s) 60,000원
시그니처 메뉴라서 시켜봤는데 먹어보기 전까지는 가격대비 기대 이하로 보였다. 중국집에서 소고기 메뉴를 시키는데 굽기 정도를 물어봐서 신선했다. 미디엄레어요~
미디엄레어 흑후추안심 한 점을 먹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었다. 겉모습만 보고 그냥 중국식 소스로 버무려진 소고기요리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익힘 정도와 식감이 좋아서 놀랐다. 흑후추안심이라 흑후추가 통으로 들어가져 통째로 씹히는 맛도 좋았고, 그리고 한참 있다가 식은 다음에 먹어도 식감과 맛이 유지되어서 좋았다.
에비수 생맥주 12,000원
첫 스타트로 생맥주 3잔으로 잔을 하며 오랜만에 만남의 축배를 들었다. 중국집에서 에비수 생맥주를 먹다니. 예전에 송도 오마카세집인 초밥 미나모토에서 처음 먹었었는데 신선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좋았다.
그리고 친구가 중국 출장 갔다가 사온 청화분주 30년 산. 좋은 술이라고는 했지만 고량주 종류는 잘 모르기에 그저 친구 추천 하나 믿고 먹어봤는데 좋다. 정말 좋다. 53도인데 도수가 그 정도로 높게 안 느껴진다. 얼마 후 집에서 금문고량주(58도)를 먹었는데 한잔 먹으니 배꼽까지 뜨거운 맛이 느껴졌던 것에 비하면 높은 도수대비 정말 말끔하게 술술 들어갔다.
마파두부(s) 27,000원
특유의 중식맛을 잘 살린 마파두부. 술안주로 잘 어울렸다. 특히 중국술이랑 중국요리는 참 잘 어울린다. 마치 국밥에 소주처럼
마라라즈지 39,000원
닭날개를 큰 고추, 작은 고추와 함께 볶은 요리다. 작은 고추는 먹으면 많이 매우니 디피용으로 생각하면 되고, 큰 고추는 같이 먹으면 아삭거리는 식감과 적당한 매운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청화분주를 다 마시고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친구에게 괜찮은 술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시켰다.
양하대곡(375ml) 60,000원
38도인데 53도인 청화분주와 목 넘김이 비슷했다. 모르고 먹으니 갈수록 청화분주의 진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통전복누룽지탕 75,000원
해물누룽지탕은 치트키다. 거기에 통전복까지 들어가니 술안주로 더없이 좋았다. 걸쭉한 정도도 적당했고, 채소의 익힘도 좋았다.
한 점에 한잔씩 먹으니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었다.
즐거운 날을 함께한 에비수 생맥주 빼고 투샷
메뉴가 가성비가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비싸지도 않다. 지인들과의 근사한 식사를 하기 위한 모임인데 애인 말고 남자들끼리 모일 때 가기를 강추한다.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교 맛집] 중식 오마카세 슈슈 (3) | 2024.08.12 |
---|---|
그랜드하얏트 서울 테판(Teppan) (1) | 2024.04.05 |
[미쉐린가이드]해방촌 에그앤플라워 (feat.생면파스타) (0) | 2022.11.23 |
영종도 대형 베이커리카페 지금이곳(feat. 아기동반가능) (0) | 2022.11.18 |
[이태원/한남] 타카(TAKA) 런치(feat. ++1 한우 스키야키) (0) | 2022.1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