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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산

단 한번의 삶 - 김영하

by 마아백 202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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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휴가동안 읽을 책을 친구에게 추천해 달라고 했다. 한 권은 '인생(장위)', 다른 한 권이 '단 한 번의 삶'이었다. 믿을 수 있는 친구였기에 아무 정보 없이 책을 챙겨서 휴가를 보내러 갔다. 작가 김영하는 방송출연으로 방송에서는 많이 봤지만, 책은 처음 읽어본다. 부담 없이 물 흐르듯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고, 담백한 내용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어서 찾아 읽었을 때 내가 누구에게도 표현은 못했지만 공감했던 순간들이 그 내용들과 맞았을 때 참 좋았다. 다음 휴가 때도 동일 작가의 다른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


 
 
p.102
어린 시절의 일기에는 '나'에 대한 말들로 가득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일까를 알기 위해 애썼던 십대의 내가 거기 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라는 존재가 저지른 일, 풍기는 냄새, 보이는 모습은 타인을 통해서만 비로소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p.104
고통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익숙해질 수는 있다. 그리고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다. 요가 수업은 스스로 고통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잠깐 죽었다가, 문득 눈을 뜨고 다시 밖으로 걸어 나오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p.122
떠난 사람은 루저가 아니라 그냥 떠난 사람일 뿐이다. 남아 있는 사람도 위너가 아니라 그냥 남아 있는 사람일 뿐이다.
 
 
p.143
사공 없는 나룻배가 기슭에 닿듯 살다보면 도달하게 되는 어딘가, 그게 미래였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 먼 미래에 도달하면 모두가 하는 일이 있다. 결말에 맞춰 과거의 서사를 다시 쓰는 것이다.
 
 
p.151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도 아니다. 살아남은 자는 그냥 살아남은 자이고, 그 이유와 방법도 어쩌면 자신만 알거나 아니면 자기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지만 그들이 인생이라는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남아 여기까지 와 있는지 속속들이 알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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