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알게 된 책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오래전부터 리스트에 저장해 놨던 책. 지루할 것 같았지만 읽어보니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쓰여있기에 어려운 내용도 최대한 쉽게 풀어놨다. 대한민국학술원 선정된 우수학술도서다. 한 명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내용의 범위와 깊이가 깊어서 여운에 남는 책이다.

p.39
그러나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더 이상 이런 것들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새로운 욕구와 욕망이 샘솟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물질적 풍요가 갖추어지고 권력을 손에 쥐게되면 다른 욕망이 생기는 것이다.
......
그러나 우리가 목표를 이루는 데 너무 집착한 나머지 현재 삶으로부터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데에 큰 문제가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더 이상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을 느끼기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p.43
우리는 청년기에서부터 중,장년기로 접어들면서 별로 달갑지 않은 의문을 갖게 된다. 그 의문이란, "이게 정말 내가 꿈꾸던 인생의 전부란 말인가?"라는 것이다. 아동기는 힘들었을 수도 있고, 청소년기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고비만 넘긴다면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 같았다. 성인기 초기조차도 창창한 미래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 갑자기 목욕탕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하나둘씩 희머리가 솟아나고 있음을 발견하고, 조금씩 불어나기 시작한 체중은 쉽게 줄어들 것 같지 않으며, 눈은 침침해지고, 몸 여기저기가 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러분 가운데 혹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식당 한쪽에선 문 닫을 준비를 하면서 자리 정돈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는가, 이런 느낌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생명의 유한성은 우리에게 "자, 이제 너의 시대는 끝이야. 다음을 준비할 수밖에 없어"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p.49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지금보다 더 중요하다는 당연한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습관을 어려서부터 익히면 어른이 되어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가르친다. 학교 선생도 공부가 지금은 재미없게 느껴질지라도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꼭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설득한다. 회사의 간부들도 신입 사원에게 열심히 하면 남보다 빠르게 진급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현재의 이런 분투를 마칠 때쯤이면, 은퇴의 황혼이 일찌감치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에머슨이 말한 것처럼, "살아가려고 바동대기는 하지만, 정말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p.62
우리는 주위에서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극복 가능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감당해 나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외적인 역경이나 장애물을 감내하는 인간의 능력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것이다. 이런 능력은 우리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135
우리는 이 세상의 어떠한 것도 완전히 긍정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든 힘은 오용될 수 있다. 사랑은 증오로 바뀔 수 있으며 과학은 파괴를 낳고 검증되지 않은 기술은 오염을 낳는다. 최적 경험은 한 형태의 에너지이며 에너지는 도움이 되거나 파괴를 낳을 수 있다. 불은 따뜻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집을 태워버릴 수도 있다. 원자 에너지는 전기를 발생할 수도 있지만 세계를 완전히 날려 버릴 수도 있다. 에너지는 힘이지만 힘은 단순한 수단에 불과하다. 에너지가 적용되는 목표는 삶을 풍부하게 할 수도 있으며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
p.138
만일 인류가 불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불의 사용을 금지시켰더라면, 우리는 유인원과 그리 다르게 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모크리토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물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으며, 유용할 수도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에는 대처법이 있다. 그것은 수영을 배우는 것이다."
......
그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기 일상의 삶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172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구해왔던 학자인 로건은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난관에 부딪혔던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객관적으로 처절한 상황을 주관적인 생각을 통해서 통제가 가능한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아내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우선, 자신의 환경에서 가장 사소해 보이는 세부 사항에 집중을 하여, 주어진 환경에서는 거의 가능하지 않아 보이는 행동의 기회를 그 상황에서 찾아냈다. 그러고 나서 자신들이 처한 위험 상황에서 적절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들이 받았던 피드백을 통하여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들은 언제나 목표에 도달하면 난이도를 올렸다., 즉 자신을 위해 점차 복잡한 도전을 한 것이다.
p.177
세상에 대한 관심, 즉 적극적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망이 없다면 사람은 스스로 고립된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인 버트란트 러셀은 개인적 행복을 성취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점점 나는 내 자신과 나의 결점들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법을 배웠다. 점차 내 주의의 중심은 외부의 대상, 즉 만물의 상태, 다양한 지식의 영역, 내가 애정을 느끼는 개인들에게 맞추어졌다."
p.292
직장에서 사람들은 훨씬 많은 기술을 사용하고 직면하는 도전들도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더 행복하고 강하고 창의적이라 느끼며 더욱 큰 만족감을 갖는다. 여가 시간에는 대체로 별로 할 일도 없고 자신의 기술도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우울하고 약하고 지루하고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보다는 여가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순되는 양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결론이 하나 있다. 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이 내리는 판단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직접 경험의 질은 무시해 버리고, 일에 대한 깊은 문학적 고정관념에 의거해 자신의 동기를 결정 짓는다. 일이란 부담이고, 구속이며 자신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p.293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과업에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고 느끼면, 그것은 심리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 자신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에게 부과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업에 투자되는 시간은 우리의 일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그만큼 감소시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것으로, 외부로부터 강제된 부담으로, 그리고 인생의 큰 부분을 앗아가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일을 하는 도중에 순간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장기적 목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 세 가지를 발견했는데, 세 가지 모두 직장에서 겪는 전형적인 경험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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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의 첫 번째 원인은 다양성과 도전감의 결여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특별히 단조로운 작업을 하는 하급 직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두 번째 불만은 직장에서 겪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 특히 상관과의 갈등이다.
세 번째로는 심신의 소모가 지적되었다. 압력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 그리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특히 고위 직금에 있는 사람들, 즉 경영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사람일수록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였다.
p.296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직장을 벗어나 집으로 가서 어렵게 얻은 여가 시간을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집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흔한다. 역설적이게도 일은 여가 시간보다 더 즐기기 쉽다. 왜냐하면 직업은 플로우 활동과 마찬가지로 자체 안에 목표가 있고 피드백, 규칙, 도전 등을 갖추고 있어서 당사자로 하여금 일에 더욱 열중하고, 그 가운데서 자신을 잊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가 시간은 일정한 틀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즐거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기술이 필요한 취미 활동, 목표와 한계를 정해 주는 습관, 개인적 관심사 그리고 특히 내적 훈련 등은 여가 활동 본연의 목적인 재창조(recreation)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보다 오히려 여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는 수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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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매일 몇 시간 동안 지켜본다.
p.324
몇 십 년 전가지만 하더라도 부모와 자녀들이 외적 이유로 인해 관계를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집안에서 모여 사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에 이혼율이 극히 낮았던 이유는 부부간의 애정이 오늘날보다 깊었기 때문이 아니다. 남편들은 요리를 하며 살림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아내들은 돈을 벌어다 줄 사람이 필요했으며, 자녀들은 먹고, 자고 세상살이를 시작하기 위해 부모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어른들이 그렇게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젊은 사람들에게 주입했던 '가족을 중시하는 가치관'은 종교적, 도덕적 명분이 앞세워졌을 때조차도, 결국은 이같이 단순한 필요성의 반영이었던 것이다.
p.335
무조건적인 수용과 사랑은 자녀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부모가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녀들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겠다고 위협한다면, 그 자녀가 가진 아이들 특유의 명량함이 점차 만성적 불안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자신의 안녕에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다는 것을 느끼는 아이는 두려움 없이 마음 놓고 세상을 탐험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자녀는 자신을 보호하는 일에 심리 에너지의 일부를 할당해야 하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그만큼 줄게 된다. 이와 같은 어릴 적의 정서적 안정이 장차 자녀들이 자기 목적의 성격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조건 중의 하나가 된다. 정서적 안정 없이는 자의식을 버릴 수가 없으므로 플로우를 경험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p.364
불행을 당했을 때 그것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아주 드문 재능이다. 이러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생존자'라 하며, '오뚜기 정신' 혹은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일컫는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부르든 간에, 그들은 크나큰 난관을 극복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절하고 말았을 난관들을 뛰어넘은 특별한 사람들이다.
......
베이컨이스토아 학파 철학자인 세네카의 말을 인용해 남긴 "번창하는 사람은 부러움을, 그러나 역경을 이겨내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라는 말은 이 같은 사실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p.430
단테는 그이 몹시 길고도 풍부한 이 시의 첫 행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우리 인생의 여정 한가운데서, 나는 어두운 숲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옳은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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