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캐년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KOA캠핑장에서 완벽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브라이스캐년으로 출발한다.

가는거리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리군, 힘차게 달려보자

뻥뚫리는 뻥뷰를 바라보며 달리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가는길에 우리 차 밥 좀 먹이러 잠시 휴식.

스테끼 1개 가격이다. 절반 훨씬 더 남았지만 내일 이동할 경로가 길어서 가득 채워준다.


자이언캐년에서 신나게 노래를 들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했다. 이번 드라이브 코스는 협곡 속을 빠져나와 고원 위의 돌 숲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협곡의 절벽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며 절벽은 낮아지고 시야는 넓어지며 초원과 숲이 섞인 고원 지대가 나타난다. 이제 고도가 높아져서 날씨도 추워지니 저녁에 외투도 준비해야 한다.
지나가다 보니 레드아치캐년을 통과하는데 공사 중이라 사진이 이쁘게 안 담겼다.

웰컴 투 브라이스캐년!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은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곳으로, 수백만 년에 걸친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후두(Hoodoo) 지형이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붉은 바위들이 원형 극장을 이루듯 겹겹이 이어지며, 다른 미국 서부 국립공원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브라이스캐년은 해발 약 2,4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고, 일출과 일몰 시간에 바위 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붉은색, 주황색, 분홍빛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순간은 사진보다 실제로 봤을 때 훨씬 더 깊은 감동을 준다.
그랜드캐년의 웅장함, 자이언캐년의 압도적인 협곡과 달리, 브라이스캐년은 가까이에서 직접 걸으며 감상하는 국립공원이다. 트레일을 따라 후두 사이를 걸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형태를 눈앞에서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브라이스캐년은 단순히 들러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하룻밤 머물며 아침을 맞이해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된다.


도착했을 때 줄은 있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입장료도 없고, 직원도 없어서 오랜 기다림 없이 통과했다.

오늘 우리 가족이 묵을 장소는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내부에 있는 선셋캠프그라운드! (이정표는 노스캠프그라운드임.. 잘못 찍음)


캠핑장이 별로 없어서 길 따라서 오다 보니 쉽게 찾았다. 우리의 사이트는 210. 경사블록으로 수평을 맞추고 주차완료.




도착하면 항상 월마트에서 산 7불 때의 의자부터 펼친다. 그러면 아이들은 나와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만져보고 던지고 시간을 보낸다. 브라이스캐년의 자연 속에 있는 이 기분. 정말 좋다.

사이트에 있는 책상에서 잠시 휴식.


휴식시간 동안 엄마는 열심히 요리 중. 캠핑하는 동안 온전히 모두가 쉴 수는 없는 법이다. 희생이 있어야 휴식도 있다.


간단하게 먹는 아점. 쇠고기 고추장이 킥이다.
섞으면 비빔밥이 돼버리는 마술. 맛은 기가 막히다.
밥 먹고 조금 쉬다가 이제 트레킹을 시작한다.



집 앞 산책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움직인다. 선셋캠프그라운드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브라이스캐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이언캐년은 자연 안에 들어가는 느낌이고,
브라이스캐년은 자연을 한눈에 바라보는 느낌이다.

선셋포인트에서 잠시 구경하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우리가 걸을 코스는 나바호 루프트레일. 나바호 트레킹이라고 불린다. 피카부, 퀸즈가든 등 다른 유명한 코스들도 많지만 숙소에서 가장 가깝고 유명한 나바호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아이들이랑 함께 걷고 사진 찍느라 조금 더 걸렸다.

수많은 후드 사이로 꼬불꼬불 내리막길이 트레킹의 시작을 알려준다. 난간대가 없고 경사가 생각보다 심해서 아이들이랑 함께한다면 방심하지 말고 주의해야 한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후드절벽 사이로 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땡볕 속에서도 시원하다.

나 홀로 외로이 서있는 나무

자연 속에서 미국 다람쥐도 만나고



바위 위에서 사진도 남겨본다. 한 명이 찍으면 다 따라 찍게 되는 삼 남매



후드 아래로 내려오니 건조한 협곡 사이로 나무들이 우뚝 솟아있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길을 걷고 또 걷는다.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부담 없이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겼다.
정상에서 보는 수많은 후두들이 펼쳐져있는 풍경들도 멋졌다. 기대 이상으로 미국의 풍경들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기에 더욱 큰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그보다 소소하게 가족들과 걷는 이 순간들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곳에 왔으니 추억을 남겨야지.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과
양옆으로 솟아 있는 붉은 바위들 사이를 걷다 보면
“이게 진짜 미국 서부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걸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풍경 하나하나를 더 오래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멋진 풍경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이제 마지막 꼬불꼬불 오르막길만 남았다.




도움 없이 씩씩하게 서로 의지하며 올라가는 아이들(사실 손잡아달라고 했는데 안 잡아줌)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제 아래가 내려다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날것을 보존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국이었으면 길마다 난간을 설치했을 거다.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멋지다. 내 인생도 그렇기를



별 탈 없이 모두들 나바호 트레킹 성공!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밥 먹자.


오늘의 저녁은 티본스테이크!

첫째와 요리궁합을 맞춰봤다.


부자요리 대성공! 울트라와 코로나로 입가심. 트레킹 하고 자연 속에서 먹는 이맛. 잊을 수 없다.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들


내 사랑과도 함께 이 순간을 보낸다. 예전부터 지금도 그렇고 계속해서 아름다운 순간들을 같이 보내는 중이다.
와이프에게 들은 인상깊은 두마디.
"자기랑 결혼하길 정말 잘했어"
그리고
"빡치게하지마라"
혼란스럽다.



불멍 하며 마시멜로를 구워먹겠다고 월마트에서 마시멜로랑 꼬치를 많이도 샀는데, 지쳐 잠들때까지 원없이했다. 불멍하며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뿌듯하다.

아름다운 밤하늘 속에서 오늘도 나 홀로 불멍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가려고 하는데, 첫째가 같이 가자고 해서 둘이서 나왔다.



10분 정도 걸으니 선셋포인트 도착.
해가 뜨니 어제 못 보았던 후두들이 보인다.





일출은 해뜨기 전부터 해가 절반정도 보였을 때까 지가 가장 멋지다. 해가 떠버리면 너무 훤해서 예쁜 모습이 사진에는 담기질 않는다. 일출 구경 끝.

나중에 와이프와 둥이들도 합류해서 같이 집에 간다. 길건 널 때는 손들고 건너는 모습이 그저 귀엽기만 하다.

이른 아침 캠핑장의 풍경


그리고 캠핑카 내부의 풍경.
아이들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베이글과 핫도그. 사진만 봐도 엄마와 아빠 취향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브라이스캐년 입구에서 사진을 남기고 이제 다시 이동한다.

어디로?
이번 로드트립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모아브 아처스 국립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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