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2주간의 서부로드트립 일정을 짜는 도중 원래 모아브는 일정에 없었다. 기존 계획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는 거였지만, 델리케이트아치 사진을 보고 고민 끝에 요세미티를 포기하고 여기까지 왔다. 요세미티는 나중에 언젠가 갈 수 있어도 모아브는 다시 못 올 것 같았다.
오늘은 모아브에 온 이유이자, 이번 로드트립의 하이라이트인 아처스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 새벽 일찍 출발했다.

캠핑장에서 주차장까지는 37분. 가족들 모두 자고 있을 때 차 시동만 키고 이동하면 되니, 모터홈 참으로 편하다.

국립공원 주차장은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곳에도 아무도 없다.

일출시간을 맞추기 위해 주차장에서 주차 후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데 온 하늘이 별천지다.


사진 속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가 보이니 설레기 시작했다.

올라가는데 1시간이 안 걸리고, 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밝을 때 출발했다. 여름에 더울 때는 어지간히 더운가 보다...

그림 같은 트레일을 걷는 사람들.


길이 걷기 좋게 되어있어 좋았다. 먼지는 필수니 신발을 깨끗하게 신으려는 마음은 버리자.



걸으면서 맞이하는 일출


자연의 미관에 최대한 해를 끼치지 않게 만들어진 게 느껴지는 이정표. 과하지 않고, 깔끔해서 보기 좋다.


씩씩하게 잘 올라가는 녀석들

엄마아빠 사진도 찍어주며 즐겁게 올라가자



그림 같은 트레일을 따라 계속 걷는다.

그림같은 길을 따라가니 저 멀리 델리케이트 아치가 보인다. 큰 줄은 알았지만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컸다. 정말 크다!

이렇게 보니 얼마나 큰지 잘 모르겠지만 잠시 후 인물사진을 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정상(?)에 도착했으니, 잠시 햇빛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아침을 먹는다. 아침은 마트에서 산 초코도넛랑 간식들. 아이들 감기 걸릴까 봐 자리 잡자마자 재킷부터 입혀주는 엄마의 세심함. 아빠로서는 캐치하지 못할 부분이다. 엄마가 없었다면 저상황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저정도쯤은 자켓 안 입어도 돼'라고 했을 거다.


휴식을 취하고 최종 목적지인 델리케이트 아치에서 추억 남기기. 정말 크다


우리 가족 다 같이 추억 남기기

다른 사람들 추억도 남겨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이 놀이터인 아이들. 세상 모든 곳이 놀이터라고 생각하며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자라렴

We're Five!


그림 같은 길을 따라왔던 길. 그대로 내려가기


아이들이 힘들 때는 안아주기. 아직은 셋이 한 번에 안아줄 수 있지 ㅎ

즐거운 트레킹 무사하산 완료

트레킹을 하고 차에 태우니 꿈나라로 가버린 녀석들... 차에서 잠시 취침을 즐기게 놔두고 바로 앞에 사진 찍으러 다녀온다.



노스윈도아치(North Window Arch)
거대하다. 하지만 델리케이트 아치의 감동만큼은 못 따라왔다.




주변에 있는 여러 아치들. 비현실적이고 세월의 흔적이 얼마나 묻어있는지 상상이 안된다.


새벽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후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돌아오는 길마 저 아름답다.



돌아와서 간단하게 펜네로 만든 점심. 가볍게 먹고 이제 놀러 가자. 어디로?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수영장은 조금 쌀쌀했다. 그래서 그런지 몇 명 빼고는 다들 자쿠지로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항상 어디든 누우면 잠이 든다. 왜 그럴까




비가 조금 내리더니 그 위로 보이는 거대한 무지개.

별거 없지만 그저 바라보게 되는 하늘



마지막 저녁 만찬을 즐기며 캠핑장을 둘러본다.



마무리는 불멍 때리며 마시멜로 구워 먹기. 첫째가 마시멜로 구워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와이프는 그 이상으로 마시멜로를 구워서 잘 먹는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이 모든 게 찐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한국 와서 반년이 넘어서 글을 쓰는데도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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